
Q. 소개 한번 해주시죠.
“연료설비부 부장 김은수입니다. 반갑습니다.”
“교대부서 연료운영2과 차장 원석현입니다.”
두 사람은 한전산업개발 동해사업처를 대표하는 든든한 현장 리더다. IMF 직후인 1998년에 함께 입사해 27년째 발전소 현장을 지켜온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설렘으로 돌아온 제2의 현장”
동해사업처는 1997년 7월 개소했다. 당시 62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180명 규모로 성장했다. 김은수 부장은 1998년 12월 입사 후 첫 근무지로 동해를 택했다.
“중간에 본사로 발령받아 5년 반 근무하고, 다시 내려온 지는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오니 설렘이 컸어요. 본사에서 배운 걸 현장에 접목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죠.”
그에게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변화가 있다면 ‘세대교체’였다.
“예전엔 익숙한 얼굴들이 많았는데, 서울 간 사이 젊은 직원들이 많이 늘었어요. 3분의 1 정도는 새 얼굴이더군요.”
“바다가 있는 직장, 마음이 열립니다”
동해는 이름 그대로 바다를 품은 현장이다. 김 부장은 “출근길에 잠깐만 나가도 바다를 볼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일터가 바다와 가까운 건 참 복이에요.”
원석현 차장은 “고향이 속초라 이곳이 남다르다”고 했다.
“홀어머니가 속초에 계세요. 이곳으로 발령받았을 때 ‘이제 언제든지 어머니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죠.”

“우린 발전소의 주유소 같은 존재죠”
연료운영과는 발전의 ‘심장’을 담당한다. 석탄을 들여오고, 저장하고, 보일러로 보내는 모든 과정이 이들의 손끝에서 이뤄진다.
“화력발전소는 연료가 떨어지면 멈춥니다. 저희는 연료가 끊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해요. 자동차로 치면 주유소 같은 존재죠.”
연료가 부족해 발전소가 멈추는 일은 없을까?
“극히 드뭅니다. 비상 상황이 생겨도 연료 부족으로 정지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30cm 남기고 멈췄던 스태커… 아찔했죠”
발전소는 언제나 긴장감 속에 운영된다. 김 부장은 한때 설비 충돌 직전까지 갔던 일을 떠올렸다.
“저탄장에서 스태커와 크레머가 동시에 움직이다가 30cm 남기고 정지했어요. 만약 부딪혔으면 연료 이송이 멈추고, 보일러가 꺼질 수도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원 차장은 자연과 함께 일하는 현장의 독특한 경험을 전했다.
“야간근무 중에 설비 밑으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고라니였어요. 어두워서 길을 잘못 들어 빠진 거죠. 발전소 옆 숲엔 꿩도 많습니다. 자연과 맞닿아 있는 현장이에요.”

“24시간 돌아가는 팀워크”
김 부장은 연료설비부의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운영부 산하에 연료운영과 4개, 회처리운영과 4개,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기술과 1개. 총 9개 과를 관리합니다. 24시간 교대체제로 운전이 돌아가죠.”
야간이든 주말이든 긴급상황이 생기면 담당자가 즉시 연락을 주고받는다.
“지금은 시스템이 좋아져서 실시간으로 설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이 생기면 바로 대응하죠.”

“IMF 세대, 필기시험 통과의 기쁨”
98년 입사 당시를 묻자 두 사람은 동시에 웃었다.
“IMF 때라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였죠.”
“공채로 서류, 필기, 면접 다 봤습니다. 경쟁이 치열했어요. 그때는 ‘취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김 부장은 “그 시절에 함께 들어온 동기들이 지금까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직급은 달라도 동기라는 유대감은 여전해요. 회사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배우며, 지키며, 안전하게”
“발전소 일은 늘 공부입니다.”
김 부장은 선배에게 배우고, 매뉴얼과 서적을 통해 익힌다.
“기계·전기·환경 등 전공이 다르지만,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함께 발전합니다.”
과거에는 추락이나 설비 사고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많이 개선됐다.
“2인 1조 근무, 접근 통제, 순찰, 예방 시스템이 철저해요. 예전보다 훨씬 안전한 현장입니다.”

“요즘은 강압보다 소통이죠”
MZ세대와 함께 일하는 소감도 들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자기 주관이 뚜렷합니다. 예전처럼 지시만 하는 방식으론 안 돼요. 대화하고,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원 차장은 “진심으로 다가가면 통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준과 원칙은 분명해야 해요. 서로 존중하면서도 공정해야 하죠.”

“보람은 사람에게서 온다”
“현장 개선안을 발표해 성과를 냈을 때, 후배들이 성장할 때가 제일 보람 있습니다.”
김 부장은 미소 지었다.
“우리는 전기를 만드는 일을 하지만, 결국 ‘사람’을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원 차장은 지역과의 관계를 꼽았다.
“이 지역엔 발전소 근무자가 많습니다.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사회공헌 활동으로 어려운 분들을 도울 때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동해사업처는 나에게…”
“저에게 동해사업처는 파라다이스입니다.” 원 차장은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출근길 5분만 걸으면 바다예요. 바람이 불면 마음까지 시원하죠.”
김 부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제 인생의 절반이 이곳과 함께였어요. 20대에 들어와 지금 50대가 됐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웠죠.
이젠 동해가 제 제2의 고향입니다.”
“같이 일하는 게 행복이죠”
김 부장은 후배들에게 “직급보다 동료로서 서로 기대자”고 당부했다. “안전이 곧 실력입니다. 동료를 믿고 지켜주는 게 가장 큰 힘이죠.”
원 차장은 덧붙였다. “가끔 부담스럽고 힘들어도, 그 안에서 좋은 일이 꼭 생깁니다. 서로를 믿고 가면 길이 보여요.”

퀴즈로 마무리!
진행자는 마지막으로 퀴즈를 던졌다.
“대한민국에서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
‘추석 무렵 눈이 내리기 시작해 여름이 되어야 녹는다’는 뜻의 산은?”
두 사람은 동시에 외쳤다.
“설악산!”
정답이었다.
원 차장은 웃으며 말했다.
“저희 집 뒷산이 설악산이에요. 사계절마다 표정이 다르죠.”
김 부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현장도 그 산처럼 사계절을 거듭하며 변하지만, 늘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한전산업개발 동해사업처는 바다와 함께 숨 쉬는 곳입니다.
오늘도 그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전력을 지키고 있습니다.”

